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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가는 대로

착각은 자유

Big Gun 2007. 11. 27. 00:43
점심을 먹고 난 후 나른한 1시. 월요일 1시 부터는 관리회계 3시간 연강 수업이 있다. 다행히 교수님이 재미있으셔서 거기에다가 잡담을 자주 해주셔서 조는 일은 없지만 지루하기는 매한가지. 오늘 따라 날씨도 꾸물거려서 여러모로 수업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 시간을 무사히 마치고 잠시 쉰다음 두 번째 시간에 들어가는데

    갑자기 문자 한 통이 왔다. 내용은 본인이 SBS 작가인데 연락을 줄 수 있냐는... 순간 깜짝 놀랐다. 왜 방송국에서? 일단 내가 무슨 잘못을 했었나 생각이 들었다. 없었다. 라디오에 사연이라도 보냈나? 아니었다. 나는 MBC 라디오를 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작가가 나한테 연락을 달라고 했을까? 결론 세 개로 모아졌다.

    첫 번째 가정은 방청객에 관한 것이었다. 내가 활동하는 학생홍보대사에서 한 친구가 방청신청을 했다고 했는데 그것이 당첨이 되어 대표인 나한테 연락이 왔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신청은 친구가 했는데 나한테 응답이 올리가 없었다. 두 번째 가정은 방송 출연 제의에 관한 것이었다. 공부의 신 같은 프로그램에서 나를 섭외하기 위해 연락했을 것이 라는... 하지만 내가 유명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연락올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모든 생각은 세 번째 가정에 멈췄다. 나를 좋아하거나 나를 찾는 친구가 라디오 혹은 TV에 사연을 보내서 작가가 나에게 연락한 것이라는 결론이었다. 그 때 부터 머릿 속에는 누가 그런 사연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원래 수업이 50분에 정확히 끝나서 정각에 다시 시작했기에 50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교수님이 계속 수업을 하시는 것이 아닌가! 작가님이 기다리고 계실텐데... 어떡하지? 그러다 교수님이 빨리하고 끝내자면서 10분 정도 더 하시더니 수업을 마치셨다.

    이제 하늘도 돕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서둘러 전화를 걸었다. 왠 아줌마 목소리가 들렸지만 내 신분을 말했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바꼈다. 바로 이거야~ 하지만 썰렁한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대에서 성공한 젊은 여성 직장인을 소개 받고 싶다는... 학생홍보대사 대표니까 출신 여선배를 추천해 달라는... 전혀 나의 방송출연과 상관없는 게다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는 전~혀 상관없는 그런 말들이 핸드폰을 통해 울려퍼졌다. 허망한 마음에 전화를 끊어 버리고 싶었지만 끝까지 통화를 마쳤다.

스산한 가을 오후가 정말 썰렁했다.

교훈 : 김치국 부터 마시면 속 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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