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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 Story/영국의 재발견

[영국의 재발견] 뉴 포레스트(New Forest)에 가다

Big Gun 2008. 5. 12. 02:58
2008년 5월 10일 안식일은 청년 특별 예배를 드렸다. 청년그룹들이 안식일 학교와 대예배 순서 모두를 진행하였다. 인근 도시인 사우스햄톤 청년들도 함께해서 교회가 오랜만에 북적북적했다. 연습이 부족했기에 예배 중간중간 끊기기도 하였지만 오전 예배를 잘 마치고 특별히 준비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오후에는 청년들의 관심사인 "연애"에 대한 특별 토론회를 하기도 했다. 사실 나는 안식일 오후면 거의 피로에 휩싸이기 때문에 제대로 토론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유익했다. 안식일 오후에 피로가 몰려오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한국말을 흘려들어도 다 알아 들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영어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안식일이 되면 체력이 다 소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론 중간에 집에 갈까 말까를 곰곰히 생각했는데 어느새 토론이 끝나 버렸다. 토론회가 끝나니까 뉴 포레스트에 가자는 것이었다. 완전 피곤한데 뉴 포레스트까지 가서 걸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절망스러웠다. 하지만 그 때 집에 가겠다고 하면 청년회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아 순순히 따라가기로 했다. 그래도 뉴 포레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있었다. 지난 주 수업시간에 뉴 포레스트에 대한 역사를 배웠기 때문이었다. 정복왕 윌리엄 1세가 사냥을 위해 조정한 것이 뉴 포레스트이다. 그 당시에는 새로웠기 때문에 "뉴" 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상 "올드" 포레스트다. 아무튼 수업을 들으면서 언제쯤 뉴 포레스트에 가볼까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안식일에 가게 된 것이다.

뉴 포레스트
뉴 포레스트. 저 멀리 숲이 보인다. 사람들이 접근하는 곳은 앞쪽은 초원이다. 오른쪽의 꽃나무가 신기하다.

선글라스는 필수
선글라스는 필수. 이곳의 햇살은 아프간 정도는 아니지만 따가워서 날이 좋은 날은 선글라스를 챙겨야 한다.

뉴 포레스트의 말
뉴 포레스트의 말. 말이 정말 여유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다.

임신한 말
임신한 말. 청년들간에 의견차는 있었지만 이 말은 배가 다른 말보다 훨씬 불렀다. 아마 임신한 것 같다.

이곳에서는 거의 매일 걸어다닌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드라이브 하기가 참 힘들다. 벤츠 앞자리에 앉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으니 그 기분이야! 30분 정도 달리니까 뉴 포레스트가 나타났는데 내 상상에는 광릉 수목원을 그렸었는데 실상은 거의 평원에 가까웠다. 멀리에는 숲이 보이지만 사람들이 접근하는 곳은 거의 다 초원이고 특이하게 생긴 꽃나무만 있었다. 그래도 도시를 벗어나 넓은 평원을 만나게 되니 기분이 정말 상쾌했다. 대박은 말들이 뛰어 놀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울타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말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들을 겁내하지 않았고 풀을 뜯어 먹으면서 유유자적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말들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멋있게 생긴 것은 아니었다. 털도 그저그렇고 똥배도 나온 평범한 말들이었다. 그래도 말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 그자체였다.

    뉴 포레스트를 거닐면서 청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맑은 공기도 마시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시간은 흘러 7시가 넘었지만 아직 대낮같이 밝았다. 사우스햄톤의 어린 학생들은 집에 가기 싫다며 때를 썼지만 어른들의 피로는 어쩔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경찰차가 나타나더니 우리 차 앞에서 천천히 가는 것이었다. 이유도 모른 채 거북이처럼 경찰차를 따라갔는데 알고보니 말들이 고속도로에 들어와서 교통통제를 한 것이었다. 여러모로 말과 관련된 일들이 많이 생긴 재밌는 안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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